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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 포트 캐닝 로지(Fort Canning Lodge) 패밀리 쿼드룸(Family Quad Room) 숙박 후기
    Travel/18' Singapore 2019. 5. 16. 12:28

    포트 캐닝 로지 입구

    결국은 혼자 하게 된 여행이지만, 처음에는 4인 가족 여행으로 계획을 했기 때문에 숙소 예약에 고민이 많았다.

    숙소가 비싸기로 유명한 싱가폴에서 트윈(혹은 더블)룸으로 두 개를 잡을지, 패밀리룸으로 잡을지 고민하다가 아이를 동반한 여행이었기에 패밀리룸으로 예약하게 되었다.

     

    그러나 생각했던 것 보다 (커넥팅룸을 제외하고)4인을 수용할 수 있는 룸을 가진 숙소가 많지 않아서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다.

     

     

    포트캐닝로지를 선택한 이유

     

    1. MRT 도비갓(Dhoby Ghaut)역과의 접근성

    싱가폴은 택시비가 비싸고 우리나라만큼이나 지하철(MRT) 체계가 잘 잡혀있기 때문에, 이번 여행에서도 대부분 MRT를 이용할 예정이었다. 

     

    싱가폴 MRT 노선도

    포트캐닝로지에서 도보 약 7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도비갓 역은, 3개의 노선이 교차하는 환승역이었기 때문에 여행 일정 중에 어디로 이동하든지 매우 편리했다.

     

     

     

    2. 저렴한 가격

    예약은 아고다(Agoda)에서 환불 불가 정책으로 진행하였는데, 3박에 47,6000원 정도를 지불했다.(다만 포트캐닝로지는 YWCA 회원이 아닐 경우 체크인에 약간의 비용을 더 지불해야 한다) 숙박비가 비싸기로 유명한 싱가폴에서 이는 꽤 합리적이로 저렴한 금액이다.

     

    근처에 먹을 곳이 많을 것 같아서 조식은 따로 신청하지 않았다.

     

     

    3. 포트 캐닝 공원(Fort Canning Park)

     

    포트 캐닝 로지 바로 앞에는 포트 캐닝 공원이 위치하고 있다. 포트 캐닝 공원은 싱가폴 사람들에게 역사가 담긴 장소인 동시에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꼽힌다. 여행 일정에 가능하면 공원 산책을 꼭 넣는 만큼 포트 캐닝 공원의 존재는 꽤 매력적이었다.

     

     

     

    숙박 후기

     

    늦은 밤, 경유지에서 비행기 연착에 결국은 캔슬이라는 어마어마한 일을 겪고, 예정된 체크인 시간을 한참 넘겨 택시를 타고 겨우 숙소에 도착했다. 택시 이용시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바로 앞에 포트 캐닝 로지 이외에 '포트 캐닝 호텔'이 있기 때문에 택시 기사가 두 숙소를 혼동하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자정이 다 되어 체크인을 하는 나에게, 연세 지긋하신 호텔리어는 너무 늦어서 체크인을 하지 않는줄 알았다고 했다. 패밀리룸을 예약해놓고 혼자 기내용 캐리어 하나만 달랑 들고 있는 내 모습에, 정말 패밀리 룸을 예약한게 맞냐고, 직원은 재차 물었다. 

     

    그간 긴긴 이야기들을 하소연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당장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우리 가족에게 문제가 약간 생겨서 말야'하고 대충 미소를 지었다. 여전히 의아한 표정이었지만 직원은 더이상 말 없이 고개를 끄덕하고는 체크인을 진행해주었다.

     

    전반적으로 직원들의 서비스는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적절한 수준이었다.

     

     

     

    내가 배정받은 숙소는 620호. 긴 복도의 가장 끝에 위치한 방이었다.

     

     

    4개의 싱글베드로 구성된 방은 단촐하지만 깔끔했고 무엇보다 널찍했다. 물론 하룻밤에 수십만원씩 하는 5성급 호텔에 비교하면 초라하지만 잠만 자는 숙소로는 전혀 손색이 없었다. 침대마다 머리맡에 콘센트가 위치해 있어 편리했다.

     

     

     

    침대의 맞은편엔 화장대와 TV가 자리하고 있으며, TV 밑에는 미니냉장고가 숨겨져있다. 처음에는 냉장고인줄도 몰랐다.

    구석에 바로 화장실이 위치하고 있으며 그 앞에 커튼이 쳐진 부분에 창문이 있는데, 아주 작기 때문에 뷰 등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3성급 숙소에서 웰컴프룻이라니. 전혀 생각도 못했다. 그치만 깎아먹을 여유가 없어서 바나나와 딸기만 먹었다. 그런데 딸기는 역시 한국 딸기가 제일이라고, 싱가폴의 딸기는 너무 시고 아삭거렸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딸기가 전혀 아니었음.

     

    와이파이는 무료로 제공되며, 유선랜도 이용이 가능하다.

     

     

     

    오래된 시설인 만큼 에어컨도 낡고 노후되었으며 약간 소음이 있기는 했지만 냉방에는 문제가 없었다.

    에어컨 밑에 전등이 깜빡거리기 시작해서 불편했는데, 다음날 프론트에 이야기하니 바로 고쳐주었다.

     

     

     

    문제의(?) 화장실. 어쩔 수 없는 낡은 티는 둘째치고 발판 이외에 슬리퍼없이 이용하기가 굉장 어려웠다. 화장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젖지 않는 슬리퍼가 필수로 있어야 한다.

     

     

    온수와 수압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

     

     

    굉장히 큰, 이불만한 타올이 제공된다. 덕분에 몸을 다 감쌀 수 있어 샤워할 때는 좋았는데, 수건이 너무 크고 무거워서 머리말리기는 좀 힘들었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어메니티

    샴푸와 바디워시, 그리고 비누가 기본적으로 제공된다. 다만 어메니티가 올려져 있는 저 유리선반이 꽤 지저분해서 양치컵은 (원래도 사용하지 않지만) 정말 사용하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았다. 바디워시는 쓸만했으나 샴푸는 머리가 너무 뻣뻣해졌다. 때문에 다음날 바로 세포라에서 헤어 제품을 구매해야 했다. 나처럼 머리카락이 잘 엉키는 사람은 집에서 헤어 제품을 챙겨가는 것이 좋을 듯.

     

    수영장은 일정이 바빠 한 번도 이용하진 않았다.

     

    전반적으로 약간 낡은 느낌의 숙소이나, 스태프들이 친절하고 가격이 저렴하며 위치가 훌륭하다는 장점이 있다.

    호캉스가 아니라 정말 잠만 잘 숙소를 찾는 가족 및 친구들끼리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꽤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다만 나는 혼자라서 불편함이 크게 없었지만, 4명이서 좁은 화장실과 샤워부스를 이용하는 것은 다소 불편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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