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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수/오차즈케,당고] 당고집
    Receipts/Food 2019. 5. 18. 22:40

     

     

    홍대에 살기 훨씬 이전부터 언젠가 한 번쯤은 가봐야지 싶었던 당고집.

    홍대살이 만 3년 만에 이제야 가보게 되었다.

     

    위치는 상수와 합정 사이에 있고, 상수에 좀 더 가깝다.

    누군가 일부러 찾아오지 않으면 찾을 수 없을 만큼

    상수에서도 메인 상권에서 안쪽으로 들어가 주택가 복판에 있는데

    상수 쪽 상권이 성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중심 상권이 아닌 곳에서 이토록 오랜 시간 한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게 놀라웠다.

     

    내부는 꽤나 아늑하고 아기자기한 느낌.

     

    이름이 '당고집'인 만큼 당고가 가장 유명하지만,

    간단한 밥 메뉴도 있다고 해서 우리는 이날 당고집에서

    식사와 디저트를 한꺼번에 해결하기로 했다.

     

     

    내가 주문한 명란 오차즈케(\7,000).

    녹차는 티팟 안에 따로 나오며, 간단한 장아찌들이 함께 나온다.

     

     

    차를 부어 말면 이렇게 된다.

     

    사실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오차즈케를 접한 터라 객관적인 판단은 어려웠으나,

    일본에서 한동안 머물렀던 지인피셜에 의하면

    오차즈케 자체가 간단한 집밥 메뉴라 쳐도 형편없는 수준이라고.

    보통 이 정도 가격이면 최소한 파라도 고명으로 더 올라간단다.

    내가 느끼기에도 명란은 너무 적어 흔적도 없었고,

    녹차의 향은 전혀 느껴지지 않아 생수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았다.

     

     

     

    지인이 시킨 메뉴인데 이름을 잊어버렸다.

    역시나 별로란다.

     

     

    식사 메뉴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당고와 음료를 주문했다.

    지인은 단팥라떼아이스(\5,700), 나는 매실차(\4,800)를 주문했다.

     

     

    당고는 가장 기본적인 간장당고(\1,800), 단팥당고(\1,800)

    그리고 간장당고에 김이 추가된 노리당고(\2,200) 세 종류를 주문했다.

     

     

    하긴, 떡이 따뜻하다면 이런 모양이 유지될 리가 없을 텐데.

    막연히 당고가 (적어도 간장소스만이라도) 따뜻할 거라고 생각했다가 굉장히 차가워서 놀랐다.

    간장당고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간장과 설탕의 단짠한 맛이다.

     

     

    오랜 시간 같은 자리를 지켜온 당고집 답게 당고는 나쁘지 않았지만

    사실 개당 1800원을 주고 다시 먹을 의사가 있느냐라고 묻는다면 글쎄.

    봄이 되면 이 근처에 벚꽃이 예쁘게 피곤하는데, 그때 벚꽃당고는 한번 맛보고 싶다.

     

    다만 식사 메뉴는 절대로 비추한다.

    차라리 근처 김밥천국에서 7~8,000원짜리 메뉴를 먹었더라면 훨씬 나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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